약세장에도 원자재펀드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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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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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9.78%…국내주식펀드는 -12.33%
 
글로벌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자재펀드가 연초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펀드정보업체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기준 연초대비 수익률은 국내원자재펀드가 19.78%를 기록한 반면 중국펀드와 국내주식펀드, 이머징마켓펀드는 각각 -23.87%와 -12.33%, -10.20%에 그쳤다.

송정순 연구원은 "적절한 투자처가 없는 요즘 상황에서 원자재펀드는 눈여겨 볼 만한 대안펀드로 여겨진다"며 "하지만 투자대상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상품별 구조를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닝스타코리아는 원자재펀드의 선전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신용위기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으나 원자재는 신흥시장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국내 설정 파생상품펀드 가운데 RICI(Rogers International Commodity Index)를 추종하는 '미래맵스로저스코머더티인덱스파생상품'이 장기 성과가 가장 우수하다. RICI는 미국 외 전세계적으로 상품가격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고안된 지수이다. 주요 상품지수 가운데 가장 많은 35개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상품별 가중치를 부여해 작성한다.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상품'이 추종하는 RJ/CRB(Reuters/Jefferies CRB Indexes)지수는 19개 상품을 중요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서로 다른 비중을 부여했다.

RICI를 추종하는 펀드가 RJ/CRB지수 추종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으며 이는 개별 상품의 편입 비중 차이에 따른 현상이다. 두 지수는 원유에 투자하는 비중은 비슷하나 최근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과 식품관련 업종의 비중은 RICI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수익률이 더 우수했던 것이다.

원자재인덱스 관련 펀드는 추종하는 지수가 실물자산의 가격상승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영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졌다.

송 연구원은 "원자재펀드가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돌발 변수가 생기면 언제든지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며 "몰빵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원자재펀드의 운용성과가 다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양호함에도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원자재 시장의 상황에 따라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큰 폭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며 "따라서 다양한 유형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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