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및 중간재를 포함하는 생산재 물가가 9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재 물가 상승은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3% 증가했다. 지난 1998년 10월 이후 9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4.7%를 시작으로 10월 7.8%, 11월 12.0%, 12월 13.5%, 올해 1월 17.3%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를 모두 포함한 물가 총지수 역수 전년동월대비 13.9% 상승해 1998년 11월(1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재료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5% 올라 지난 1월(45.1%)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재고가 크게 감소한 데다 바이오 연료용 곡물 수요가 급증해 밀, 대두, 옥수수 등 곡물 수입가격이 치솟은 데다 원유와 금속소재 등 국제상품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63.2% 폭등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의 주범이 됐다.
중간재 물가 역시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 여파로 음식료품, 화학제품, 금속1차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2.9%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도 유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생산재 및 소비자 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특히 이달에는 대학 등록금 등 개인 서비스 요금의 인상 요인도 많아 서민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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