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3개월새 아파트값이 50% 이상 오른 단지가 9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는 모두 서울 강북 지역에 몰려 있어 최근 강북의 집값 급등세를 실감케 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집값이 이처럼 오른 지역이 단 한 곳도 없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연초 대비 50% 이상 오른 곳은 모두 9개 단지(11개 주택형)나 됐다.
9개 단지는 노원구(5개 단지), 마포구(2개 단지), 성동구(1개 단지), 중랑구(1개 단지) 등 모두 강북지역 4개구에서 나왔다.
노원구에서 연초 대비 50% 이상 오른 아파트는 모두 상계동에 있다. 주공11단지(56㎡), 주공1,2단지(43㎡), 수락중앙(83㎡), 주공6단지(43㎡) 등으로 모두 소형이다. 연초와 비교해 평균 50.0~58.3%가 올랐으며 금액으로는 5500만~7500만원 올랐다.
당현천 복원, 창동차량기지 이전 등 호재는 많지만 시세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해 소형 아파트 위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지난 1988년 입주한 주공11단지 56㎡로 지난 1월 1억1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으로 7000만원 올랐다.
입주한지 20년이 지나 막연한 재건축 기대감이 퍼지면서 투자를 겸한 실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는 망원동에서 2개 단지가 나왔다. 망원동은 단지 규모가 작은 아파트가 많아 시세가 저렴한 곳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합정균형발전촉진지구 내에 아파트 분양이 계획돼 있는 등 사업진척이 가시화되자 투자가 몰리고 있다.
망원동 미원1차(86㎡, 122㎡)와 2차(72㎡, 82㎡) 등 중소형이 평균 51.1~60.5% 올랐다. 미원1차 86㎡는 연초 1억9000만원에서 3억5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올랐다.
성동구는 지난달 말 뚝섬 상업용지 내 주상복합 분양가가 결정되면서 주변 시세도 함께 올랐다. 성수동1가 성수파크빌 159㎡의 경우 연초 대비 3억2500만원 올라 현재 호가가 9억5000만원에 달한다.
뚝섬 서울숲과 바로 접하고 있는 나홀로 아파트로 그동안 단지 규모가 작아 매물 및 거래 건수가 거의 없다가 최근 주상복합 분양가가 결정된 이후 한두건 거래되면서 시세가 올랐다.
중랑구 면목동 형진은 지난 1996년 입주한 76가구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로 이 가운데 연초 대비 매매가가 85.7% 오른 52㎡형은 단 1가구뿐이다. 최근 소형 아파트 강세와 함께 시세가 상향 조정됐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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