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의 말이다. 영화 '숙명'을 막 개봉한 권상우는 2006년 유지태와 '야수'를 내놓았다. 둘 다 1976년생. 나이는 같으나 왠지 길은 다른 것 같은 두 열혈배우가 만나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권상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태가 정말 부럽다. '야수'에 함께 출연할 때부터 계속 그랬다"고 말했다.
"'야수' 찍으며 홍보자료에 프로필을 적는데 지태가 두 배는 더 많았어요. 제 건 짧았죠. 흥행은 되긴 했지만…(웃음). '동감'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참 다양한 장르에서 좋은 감독님들과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많이 했어요. 영화적 매듭이 쭉 이어지는 게 부럽습니다."
권상우는 유지태의 출연작을 "영화적 냄새가 나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런 걸 따라가보고 싶다"고까지.
"살다 보니 나이 먹어 주름살이 있어도 영화인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지는데, 여러 모로 지태는 생각하는 게 나보다 한 발 더 깊숙하게 나가 있는 배우 같습니다. 자기 바람대로 연출도 하고요,(최근 유지태는 감독으로서 단편영화 '나도 모르게'를 내놓았다) 연애도 잘하잖습니까. 하하."
동갑내기 유지태와 영화 '야수'를, 이번엔 절친한 친구 송승헌과 '숙명'을 찍었다.
송승헌과는 데뷔 때부터 친구라는 게 알려졌는데도 늘 사람들은 "진짜 친하냐"고 되묻는다.
"승헌이에게 라이벌 의식이 없다면 그건 말이 안되죠. 그렇지만 저희 둘은 진짜 한동안 보지 않으면 남자인데도 '보고 싶다, ××야'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요. 서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서로 욕도 하죠. 그런데 그 정도로 친하기 힘들다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영화 '숙명'도 송승헌이가 복귀작으로 '숙명'을 택했고, 우민 역을 맡았다고 해서 선뜻 하게 됐다.
"뭣 모를 때 찍었던 '일단 뛰어'할 때와는 많이 다르죠. 승헌이와 또 영화를 찍는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겠지만 이번 영화 안되면 진짜 다시는 같이 못할지도 모르잖아요(웃음)."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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