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육아휴직 급증에 '난감'

  • 정규직 전환 늘면서 봇물, 인력 수급 어려움에 곤혹

최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은행원들이 늘면서 시중 은행들은 인건비 부담과 업무 공백 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중 은행들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여성 은행원들의 육아휴직 기간과 수당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이유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여직원 1만2400여명 가운데 721명이 육아휴직 중이다. 100명 중 6명이 휴직 중인 셈이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직원은 401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부터 계약직이 무기(無期)계약직으로 전환돼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이 적용되면서 무기계약직 320명이 거의 동시에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계약직의 경우에는 약 5개월(110영업일)의 출산휴가만 사용할 수 있지만 정규직과 동일한 혜택이 제공되는 무기계약직은 2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

특히 2년 중 1년은 급여를 그대로 받을 수 있어 여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육아휴직을 쓰면 2년 후에나 복직이 가능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인건비 때문에 인력을 더 뽑을 수는 없지만 영업점의 일손 부족 현상도 모른척 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우리은행도 여직원 6400명 가운데 600명이 육아휴직을 사용 중이다. 이 가운데 280여명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영업점에서 입출금 및 상품 판매를 담당하는 '개인금융서비스직군' 1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번 채용에 1만2500명이 몰려 1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여직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적절한 인력 수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 '아주뉴스'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