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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은 레미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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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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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시멘트 납품가 인상시 직격탄

레미콘 가격이 8.7% 인상되면서 레미콘업체의 건설현장에 대한 '레미콘 공급중단'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레미콘 생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멘트 제조업체들이 대기업들로 구성돼 있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제2, 3의 사태를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은 국내 보유량이 풍부해 수출까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 제조시 연료비에 사용되는 유가와 유연탄 값 급등이 가격인상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25일 레미콘과 시멘트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레미콘 가격 인상으로 건설현장의 레미콘 공급중단은 피했지만 시멘트 제조업체가 연내 추가 가격을 인상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제2, 3의 ‘공급중단’ 등의 사태가 우려된다.

한국양회공업협회 2007년 시멘트 수출입 실적 조사결과 작년 한해 시멘트 수입은 291억7000톤인데 비해 수출은 412억3000톤으로 수출이 수입에 비해 1.5배 가량 높다. 이는 시멘트가 자급자족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시멘트의 국내 자급자족이 가능한 것은 시멘트 주 원료인 석회석 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미콘업계는 석회석이 풍부하다고 해도 채취의 90% 가량을 7개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시멘트 공급가격 인상을 요구하면 들어 줄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레미콘협회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시멘트 공급가격을 올리겠다고 하면 따라 가야지 만약 그렇지 않으면 생산조차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또 시멘트업계가 유가와 유연탄 인상 등의 영향에 따른 추가 공급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공급대란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업계의 지속적인 가격인상은 유가와 자갈 등 각종 원자재 값 인상에 편승한 부분이 많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시멘트의 원재료인 석회석은 국내 매장량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시멘트 가격이 유가나 철 값보다 더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회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석회석을 국내에서 수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료비 등에 포함된 유가와 유연탄 등의 급등으로 제조원가가 증가하는 등 시멘트 업계로서도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작년부터 이어진 시멘트 가격 인상은 가격 현실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양회, 성신양회,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으로 이들은 석회석을 시멘트로 제조해 레미콘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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