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환매 후 대안상품 분산투자 유효
추락하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전히 불안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중국주식펀드를 환매할 시기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증시는 유동성 과잉을 우려한 긴축정책과 함께 1조위안에 육박하는 보호예수 물량 등에 발목이 잡혀 냉각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조정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데 무게를 두면서 중국주식펀드를 지금 큰 손해를 보고 환매하기보다는 긴 안목을 가지고 대응할 것을 권했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주식펀드는 중국 증시가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말부터 현재까지 12조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중국주식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3.35%를 기록하며 거의 반토막이 났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형'(미차솔)펀드 시리즈 수익률이 -48.7~-44.7%로 저조했으며 '삼성H파트너중국주식자1'펀드,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차이나주식1(CLASS-C)펀드,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주식형자1(Class-C)'펀드 등도 -47.0~-45.0% 수준이다.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증시는 지난해 10~11월 중에 세운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0월을 정점으로 미국발 금융 부실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불안과 대내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발목이 잡혀 추락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고성장을 지속해온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어 추가 하락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펀드에 대한 환매도 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해외주식펀드에서 사흘 연속 자금이 이탈하면서 월간 단위로 145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불안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정책대응과 기술적 분석 등으로 볼 때 추가적인 주가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대응이 빨라질 것이며 제도적 측면에서도 펀드 세금 유보 조치에 이어 증시부양책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주식펀드 투자 비중이 높다면 일부 펀드를 환매해 국내주식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게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담당 연구원은 "지금은 중국 펀드 환매 타이밍은 아니다"며 "다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보면 추가 하락과 바닥론이 팽팽한 상황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이 양호할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한 만큼 투자매력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펀드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일부를 환매해 국내 주식형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자산전략부장도 "손해를 많이 본 투자자들은 어쩔 수 없이 장기투자자가 돼야 한다"며 "하루 빨리 손실을 만회하고 싶다면 일부 펀드를 환매해 브라질투자펀드나 선진국 테마펀드, 국내주식펀드 등에 분산투자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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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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