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5만7000여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4월 전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사업장은 모두 92곳 5만7298가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4만6829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4월 분양시장은 침체된 지방에 비해 수도권 물량이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아파트뿐 아니라 주상복합,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주택이 공급되는 것도 눈에 띈다.
하지만 침체된 분양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새 정부가 미분양 등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주택시장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정작 주택공급업체들이 기대했던 규제 완화의 속도는 더디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음달 선보이게 되는 신규 분양물량 가운데 상당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서둘러 분양승인을 신청한 단지이거나 분양 일정이 연기돼 3월에서 이월된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모두 659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470가구다. 일반분양 물량은 적지만 뉴타운 등 개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성북구 종암동, 동작구 상도동, 마포구 합정동 등에서 알짜 단지가 나올 예정이다.
최근 대체주거수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민임대나 장기전세아파트 물량도 나온다. SH공사는 강서구 발산지구 및 송파구 장지지구에서 국민임대 1335가구, 장지지구에서 장기전세 34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모두 41개 사업장에서 2만4485가구(일반분양 2만121가구)가 공급된다. 용인과 인천은 고분양가 논란, 학교건립비용 문제 등으로 해당 지방자체단체와 진통을 겪고 있지만 조율이 끝나면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게 된다.
특히 인천 청라지구는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공급되는 데다 각종 개발호재도 겹쳐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이 올해 말 끝나고 제2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가 송도와 청라를 잇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철도 청라역도 계획돼 있다.
서울ㆍ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33곳의 사업장에서 2만6219가구(일반분양 2만256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공급위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지난해 말 분양승인을 마친 사업장의 분양도 다 끝나지 않아 물량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용인, 청라 등 지방자치단체와 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분양이 재개되면 본격적인 알짜단지 청약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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