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결정 기업 무더기 급등
최근 자본감소(감자)를 결정한 기업의 주가가 오히려 상승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자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누적결손으로 인해 자본금이 잠식됐을 경우 잠식분을 반영하기 위해 이뤄지기 때문에 대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미디어코프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통주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2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미디어코프는 이날 하루 13.68% 급락하며 505원까지 떨어졌으나 12거래일 동안 단 이틀만 하락했을 뿐 지난 주말 830원까지 치솟았다.
인디시스템도 지난달 28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한 후 50% 가까이 급등했다.
자강 역시 지난 7일 2대1 감자를 결정하자 종가가 8.11% 급락하며 170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관리종목 해제 소식에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260원까지 뛰었다.
에스제이윈텍은 1월29일 80% 감자를 결정한 이후 닷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최근 상장폐지 문제가 부각되면서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건전화해 퇴출 사유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최근에는 상장폐지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감자를 하면 표면상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상장폐지 사유가 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감자 결정 후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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