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선박 완공 후 진수(進水) 중에도 도크에서 나머지 선박에 대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 가량의 공기가 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조선소의 일반적인 건조방식인 탠덤(Tandem)공법을 개선한 '탠덤침수공법'을 개발해 세계 최대급인 울산조선소 제3도크에서 2007년 5월부터 선박건조에 적용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탠덤침수공법은 완공된 선박을 바다로 띄우는 진수를 위해 도크에 물을 채우더라도 그 옆의 선체 작업도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동안 대형조선소 도크에 물이 채워지면 선체가 흔들려 위험하고 배 옆에 두고 쓰던 장비들도 쓸 수 없어 진수 중 선박작업이 불가능했다.
현대중공업은 작업 중인 선체를 물속에 가라앉히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건조가 끝난 선박만 띄우고 길이 158m 이하의 부분건조 선박들은 선체 내부에 프로펠러 등 무거운 장비를 장착하거나 내부에 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3분의1 정도만 침수시킨채 작업하면 무게중심이 잡혀 흔들림 없이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공법을 이용하면 종전에 70일이 걸렸던 도크 작업일수는 13일 정도 단축되고, 각종 설비 및 장비를 철거하고 재설치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제3도크에서 지금까지 1만TEU급 컨테이너선 등 7척의 선박을 침수시킨채 작업했으며 2008년 10월 완공예정인 10번째 도크에도 이 공법의 적용을 검토하는 등 순차적으로 전체 도크에 확대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법에 대해 2008년 1월, 국내특허 등록을 마쳤고, 국제특허출원 및 국가별 특허 등록도 추진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콜롬부스의 달걀'과 같은 발상의 전환으로 대형조선소 경쟁력의 핵심인 도크 회전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이 공법을 평가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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