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대(ICU)가 KAIST와의 통합무산에 대한 대안마련에 나선다.
ICU는 30일 KAIST와의 통합 무산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KAIST측과 통합논의를 위한 문호는 열어놓되 최종 결렬에 대비한 다양한 대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ICU는 입장문에서 “당초 ICU와 KAIST 양교간 통합은 IT를 기반으로 BT, NT, CT 등과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자는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며 “통합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ICU의 요구조건이 과다해 통합협상이 중단된 것처럼 비춰진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ICU는 개교 때부터 모든 전공 과목의 100% 영어강의, 석·박사 과정 영어논문 제출, 1년3학기제 등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국내 대학교육의 변혁을 주도해왔다”며 “KAIST 이상의 다양한 개혁방안을 마련,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건의하는 한편 KAIST와의 통합 논의를 위한 문호는 열어놓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합협상 결렬이라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안에 대한 검토와 논의도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CU는 현재 민간매각 등 정부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완전 자립방안’과 기존처럼 학교운영비 일부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일부 자립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KAIST 서남표 총장은 지난 27일 조직개편과 관련한 간담회에서 “IT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ICU와 통합을 추진해왔으나 모든 여건이 맞지 않아 더 이상 통합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ICU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데다 통합에 따른 정부 예산 지원도 불투명해 통합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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