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지구의 미래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빈곤율은 1993년 이후 10년간 7% 줄어드는데 그쳤고, 매년 2만8000㎢의 살림을 훼손해 지구 온난화를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0일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남부 도시와 농촌의 빈곤율은 지난 1993~2002년 각각 7% 감소에 머물렀다.
특히 아·태 지역 전체 인구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농업 종사자의 삶의 질 개선은 현저히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은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중국과 인도에서조차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중국의 경우 1980년대 전반기 이뤄진 농촌의 빈곤 탈피의 성과가 정체되는 조짐이고, 인도 또한 1999년 이후 농촌 인구 가운데 600만명 정도만이 빈곤에서 벗어났다.
ESCAP는 평균적인 농업생산성을 늘림으로써 하루 수입 1달러 미만의 절대 빈곤층 2억1800만명을 구제할 수 있고, 농산물 교역자유화를 통해 4800만명의 빈곤층을 추가로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유엔은 아시아 각국의 삼림 훼손 추세가 심각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현재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 현상의 20% 가량은 이러한 삼림 훼손에 따른 결과라면서 아시아에서 매년 2만8000㎢의 삼림이 훼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화돼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야기될 것"이라며 "삼림 훼손에 대한 대응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개발도상국에게 성장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면서, 온난화 가스의 배출을 막는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수준을 현재의 수준으로 낮추는 데 매년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20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유엔은 추산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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