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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리포트]저가 숙박시설 올림픽가정호텔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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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4-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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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4개월여 앞두고 ‘올림픽가정호텔(奥运家庭旅馆)’이라는 신개념의 숙박시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최근 고가의 고급호텔 숙박시설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저가호텔 ‘경제형호텔(经济型酒店)’ 산업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가운데 나온 새로운 숙박시설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중국은 벌써부터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 급등하는 숙박료 등 문제로 인해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경제형호텔에 이어 올림픽가정호텔 등 저가의 숙박시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베이징올림픽 기간중 국내외로부터 무려 500여만명에 이르는 참관객, 관광객, 여행객 등이 베이징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숙박시설 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림픽가정호텔은 꾸준한 성장세 속에 오는 6월 한차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도심 속에 자리잡고 있는 올림픽가정호텔의 모습.

올림픽가정호텔이란 명칭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운영돼 오던 개인 민박숙소를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양성화하기로 결정, 공표하면서 붙여졌다.

이에 따라 개인 민박숙소들은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올림픽가정호텔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나게 됐다. 정부가 정한 공식명칭은 ‘올림픽가정(奥运人家)’.

또 베이징 시민들도 벌써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손님맞이 준비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중국정부는 베이징올림픽 입장권 구매율로 미루어 볼 때 올림픽기간 동안 베이징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만도 50여만명, 국내 여행객까지 포함하면 하루 최소 33만명 이상이 투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 시정부에 따르면 현재 시에는 성급호텔 806개점과 객실 13만개, 기타 중저가급호텔 5023개점 등을 포함해 숙박시설이 모두 30만개 정도이다. 

베이징시 관광국 슝위메이(熊玉梅) 부국장은 “현재 시는 하루 6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며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올림픽기간 동안 숙박시설을 찾지 못해 불편을 겪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베이징올림픽 가정에서 지켜야 할 사항을 제시하면서 조건에 적합한 가정에 대해 손님맞이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때문에 중국정부에서 제시한 위생, 안전 등 조건에 맞는 가정을 가진 베이징 시민은 누구나 가정에서 손님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이들 가정이 바로 올림픽기간 동안 올림픽가정호텔을 공식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올림픽가정호텔에 대한 허용범위도 명확히 제시했다.    

올림픽가정호텔의 고객은 반드시 단체 여행객이어야 한다. 외국인 여행객일 경우 24시간 안에 가까운 파출소에 신고를 해야 한다. 또 방에는 독립적인 화장실이 있어야 한다. 가정의 가족중 최소 한명은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올림픽가정호텔은 일반시민의 주거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편안함을 준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올림픽가정호텔의 내부모습.

올림픽가정호텔은 모든 가전가구, 편의•생활용품 등을 제공해 마치 자신의 집과 같은 편안함을 준다는 전략으로 기존 호텔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올림픽가정호텔을 바라보는 눈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베이징 시민들이 나서 올림픽이라는 호기를 이용해 한몫 챙기려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올림픽가정호텔의 숙박료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사실 최근들어 베이징 호텔의 숙박료는 끊임없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의 도시 중심가에 해당하는 궈마오(国贸) 인근 숙박료는 1700~1800위안(24만원대), 지하철역이나 경기장과 가까운 숙박료는 800~1000위안(13만원대) 사이이다. 일부 오피스텔의 경우 이미 2000위안(28만원대)에 이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올림픽가정호텔의 숙박료 결정은 여러가지 방면에서 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올림픽가정호텔의 숙박 예약은 일반적으로 대부분 호텔과 마찬가지로 주로 7~9월 사이에 집중돼 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기간중 대부분 호텔들의 예약률이 이미 70%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올림픽가정호텔 시장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올림픽을 앞두고 치솟는 베이징시의 호텔 숙박료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시 관광국 두쟝(杜江) 국장은 “올림픽 기간 베이징의 대부분 호텔 숙박료가 올라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이는 역대 올림픽을 개최한 모든 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또 “현재 베이징의 숙박료는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미 계약한 객실 외의 시장 상황을 반영해 책정한다”며 “만약 현재 호텔 숙박료의 가격급등이 한도를 넘어선다면 관련부서가 개입하겠지만 아직 그럴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시 여행업무협회 쉬진즈(徐锦祉) 회장도 “역대 올림픽 개최국가와 비교했을 때 현재 베이징시 호텔 예약 숙박료는 그리 높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시내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는 올림픽가정호텔은 체계적인 관리와 호텔 같은 쾌적한 환경을 가지고 있어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다 호텔 숙박료 급등에 따른 올림픽가정호텔의 시장 급성장과 지속적인 숙박료 상승세가 또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올림픽가정호텔의 대부분 주고객층이 성급호텔보다 저렴하고 저가의 경제형 호텔보다 편안한 시설을 찾는 중저가 소비층으로 이뤄져 있어 하루 2000위안(28만원대)의 숙박료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여론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림픽 특수로 호황을 누리는 올림픽가정호텔이 단순히 시민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또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올림픽가정호텔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오는 6월 최고조에 달하면서 한차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다./이지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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