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선박내에서 각종 공연관람과 숙박, 파티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크루즈호가 첫 선을 보였다.
부산에 본사를 둔 ㈜팬스타라인닷컴(회장 김현겸)은 2일 오후 2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부산을 모항(母航)으로 남해안을 운항하는 크루즈선 '팬스타 허니(PanStar Honey)호'의 취항식을 갖고 첫 운항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현재 외국의 크루즈선들이 부정기적으로 부산항 등에 일시 기항, 관광객들이 내려서 시내관광을 한 뒤 떠날 뿐 국내 선사가 운항하는 크루즈가 운항하기는 처음이다.
팬스타 허니호는 길이 136.6m, 너비 21m에 승무원을 제외하고 승객만 300여명이 탑승할 수 있고, 수영장과 식당, 공연장, 쇼핑몰, 사우나, 어린이 놀이시설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크루즈 승객들은 승용차를 싣고 승선해 중간 기항지에서 육상관광을 즐길 수 있으며, 1박2일부터 3박4일까지 자유롭게 여행일정과 승·하선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요금은 3박4일을 기준으로 1인당 최저 45만원(텐트 캐빈)부터 160만원(프레지던트 스위트)까지 다양하다.
또 운항 중에 전문 예술단의 각종 연주회를 비롯해 매직쇼와 요가강습, 어린이영어캠프, 소믈리에 및 바리스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팬스타라인닷컴은 거제도·통영·여수·거문도·제주도 등을 순회하는 남해안 코스 외에 계절별로 목포·인천·백령도를 잇는 서해안 코스, 포항·울릉도를 오가는 동해안코스, 일본의 주요 온천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 금강산 코스 등을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취항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해운.관광업계 관계자 등 300 여명이 참석했다.
선사측은 연안 크루즈선 취항을 기념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수상자인 러시아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소볼료프(25)씨를 초청해 4월 한달간 남해안의 절경과 어우러지는 피아노 연주와 강좌를 연다.
팬스타라인닷컴 김현겸 회장은 "팬스타 허니호의 취항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고급 여행수단인 크루즈가 국내에서도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다양한 코스와 품격 높은 서비스를 통해 우리나라의 크루즈 산업을 발전시키는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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