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더 큰 감원 폭풍 불가피"
월가 은행들의 모기지 위기손실 상각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견해가 중론인 가운데 금융 인력이 향후 12-18개월 20만명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전문분석기관들에 의해 1일 제시됐다.
이는 모기지 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전체 감원(발표분 기준) 15만3천명을 초과하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미국 금융계 전체 종사자 200만명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감원 인력의 절반 가량은 모기지 쪽에서 나왔다.
파이낸셜 리서치사인 셀런트 관계자는 거의 모든 미국 시중은행이 향후 감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모기지 위기 타격이 특히 큰 투자은행의 추가 감원은 물론 다른 시중은행들과 모기지와 직접 관계가 없는 크레디트카드 등으로도 감원 폭풍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은행계가 전반적으로 지난 40년간 매출 성장이 위축된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첫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심각한 비용 절감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이는 전례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력전문 컨설팅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관계자는 "아직도 (신용 위기의) 끝을 본 사람이 없다"면서 "더 많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는 지난 1월 1만6천명 감원을 발표했으며 2월에도 6천명 추가 감축이 공개됐다. 모기지 위기가 촉발된 지난해 8월의 경우 근 3만6천명이 월가에서 실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몇달 사이 더 심각한 칼질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셀런트 전망에 80만명이 고용돼있는 증권업계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실질적인 감원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셀런트측도 증권업계가 지난 몇년간 호조를 이어가면서 인원이 크게 늘어난 점을 상기시켰다.
챌린처 관계자는 "모기지 충격으로 대형 투자은행들이 이미 대규모 감원을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더 큰 것이 올 것임을 감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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