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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리포트]6월 '차스닥' 출범, 中증시 용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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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4-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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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차스닥’시대 출범을 앞두고 중국증시가 술렁이고 있다.

올해들어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증시에 차스닥이 희망의 불씨가 될 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오는 6월쯤 차스닥이 본격 선보일 중국 광동성 선전증권거래소.

중국 광동성 선전(深圳)증권거래소에 개설될 예정인 차스닥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우리의 코스닥과도 같다. 중국어로는 창업판(创业板)으로 불리며 중소벤처기업들의 증권거래시장이다.

중국정부는 차스닥을 통해 최첨단기술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자금확보 통로를 마련해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투자활성화, 인수합병 등을 통해 벤처산업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또 기업들이 자금의 직접조달 비율을 높여 금융구조를 개선하고 금융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 고성장 산업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해 자본시장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무엇보다 차스닥이 다층구조인 중국 자본시장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초석을 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가 미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위기감을 가져다 주면서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됐다.    

중국은 차스닥을 준비해 온 지난 8년동안의 국내외 증시상장 경험을 토대로 지금이 차스닥 출범에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국민경제의 발전이 자본시장의 구조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이미 사회각계에서 광범위한 공동인식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관련 법률법규가 구비돼 있고 벤처산업의 신속한 발전으로 증시자원도 풍부하다.           

또 기본적인 자본시장의 제도들이 끊임없이 강화되면서 많은 문제와 모순이 해결돼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자본시장 규모와 유동성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차스닥 출범에 걸맞는 시장여건이 형성됐다.       

여기에다 일반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도 증시의 중요한 잠재동력으로 성장하게 됐다.    

특히 국제적으로 성숙된 증시를 가진 대부분 국가들이 벤처증시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킨 데 고무돼 있다. 미국 나스닥, 한국 코스닥 등은 거래면에서 주거래 증시를 능가한 적도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무엇보다 최근 폭락을 거듭하는 현 중국증시 상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들어 중국증시는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증시활성화가 정치 사회적 문제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들어 3500선을 무너뜨렸다. 3월 한달에만 무려 2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10월에 비해 무려 45%나 떨어졌다. 

때문에 차스닥 출범을 통해 일정부분 증시회생에 대한 기대를 걸어보자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야오강(姚刚) 부주석은 “차스닥 설립에 필요한 각종 요건이 구비돼 출범시기가 적절하다”며 “차스닥이 출범하면 중소벤처기업들이 자금확보, 사업활성화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스닥은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자금공급원 역할을 해 기업성장을 지원하고 벤처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차스닥은 이제 막 창업해 성장단계에 들어선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증시이다. 물론 규모나 이익 면에서 일정한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또 기술혁신이나 경영방식에서도 고유특색을 지닌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그동안 중국증시 활황으로 대형기업, 국유기업 등은 실속을 챙겼지만 중소벤처기업들은 큰 혜택을 입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또한 중국당국이 차스닥 출범을 서두르는 이유중 하나다.    

인터넷업체인 티엔야(天涯)의 싱밍(邢明) 총재는 “중국의 벤처기업 자원은 매우 풍부해 차스닥은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며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같은 대형기업들도 차스닥에서 탄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벤처투자 여건 면에서 크게 뒤떨어진 현실이다. 벤처투자기업수가 턱없이 적은 데다 실제 투자건수는 더욱 적다. 때문에 기업들이 과학기술 성과를 상용화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유는 중국의 주된 벤처투자 자금원이 정부재정이나 은행대출 등에 의존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금이 무려 전체의 70%를 차지해 미국 등 선진국가의 9%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다.

때문에 차스닥 출범으로 개인, 기업, 금융•비금융기관 등이 가진 풍부한 잠재 투자자금을 끌어내 벤처투자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차스닥 출범이 폭락하는 중국증시 회생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그러나 차스닥을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A주 증시의 투자자금이 차스닥으로 흘러들어가 자칫 주거래 증시를 위축시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국은 차스닥 투자자금은 A주 시장과 큰 영향이 없고 오히려 더욱 많은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야오 부주석은 “심리적 면에서 일시적 위축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시장의 자금면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예상되는 차스닥 상장기업의 주식발행 규모는 대략 1억~2억위안 정도. 100개 기업을 감안해도 100억~200억위안에 불과하다. 이는 상하이증시의 1개 대형기업 규모와 비슷한 수준. 때문에 차스닥이 A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차스닥은 미국 나스닥, 홍콩 GEM 등 관련증시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투자위험, 운영시스템, 관련법규 등 면에서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우량벤처기업들이 오히려 차스닥을 외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교적 기술력을 중시하는 미국, 유럽 등 증시에서 더욱 투자자 관심을 끌고 주가도 높게 평가 받아 빠르게 기업역량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차스닥 시장이 가진 위험성을 경고하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하고 있다. 크게 기업경영, 정보신뢰, 주가변동, 기술인식, 맹목투자, 중개기관 등에 대한 6가지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차스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법행위를 저지르거나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기업 등은 과감히 차스닥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차스닥은 미국 나스닥이 걸어온 성공과 실패를 교훈 삼아 중국 자본시장 구조변화에도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미국 나스닥의 거품위기가 부정적인 측면에서 교훈도 줬다”며 “그러나 전세계 경제발전에는 거대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차스닥은 여러 방면에서 나스닥의 성공경험과 실패교훈을 받아들여 중국 과학기술 혁신과 발전 과정에서 자본시장 선진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창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당국이 잠정적으로 결정한 차스닥 상장요건은 최근 2년간 순이익 1000만위안 이상,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 500만위안과 매출 5000만위안 이상, 최근 2년간 매출 평균증가율 30% 이상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장요건에 대한 찬반여부도 존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원가, 위치 등 면에서 차스닥 상장의 문턱을 나스닥보다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정법대 리우지펑(刘纪鹏) 교수는 “상장요건은 중국의 현 실정을 고려해 고(高)에서 저(低)로 점점 조정해야 한다”며 “중요한 건 차스닥의 우선적인 출범”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매출증가율 30% 성장에 도달하려면 장시간이 걸리므로 문턱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요건과 심사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신증권 쉬강(徐刚) 연구책임은 “상장요건이 너무 높으면 성장성이 큰 우량기업들이 차스닥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차스닥 상장요건에 맞는 중소기업은 대략 1200여개로 이미 상장준비, 검토에 들어간 기업만도 500여개에 이른다. 이중 고첨단기술기업은 85%, 영업이익 500만~5000만위안 기업은 73% 등이다.

선전증권거래소 천홍챠오(陈鸿桥) 부총경리는 “차스닥 상장심사는 까다로울 것”이라며 “기업이윤에 대한 요건과 함께 성장성, 혁신성 등 기업특색도 크게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차스닥 출범이 가시화되자 각 지방정부도 재정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차스닥 상장을 적극 격려하고 나섰다. 선전시는 올해 중소기업 증시상장에 1.8억위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8500만위안 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정확한 차스닥 출범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당국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차스닥 개설을 추진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미 지난달말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이 끝난 상태다. 이번주중 관련규정 수정을 거쳐 국무원 비준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이달중 상장요건과 거래규칙 확정, 상장신청서 검토 등 본격적인 출범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이같은 일정을 감안하면 6월까지는 문을 열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차스닥이 출범후 빠른 시간안에 제자리를 잡으려면 양적인 면보다 질적인 면을 더욱 중요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차스닥은 투자가치가 뛰어난 양질의 첨단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 또 시장제도와 규정을 완벽하게 마련해야 하고 모험의식을 지닌 투자집단의 관리감독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이건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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