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상승여력 충분 vs 소진 엇갈려
증시가 3주째 쉼없이 올라 전고점인 18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을 의식해 한차례 이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측과 별다른 조정없이 18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의견이 나뉜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07포인트(0.40%) 상승한 1773.56으로 거래를 마쳐 나흘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더 오른다= 코스피지수가 3월 저점 기준으로 3주새 200포인트 넘게 급등한 만큼 기술적으로 조정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외 악재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인식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고 보고 단기적으로 1800~1860선까지 오를 걸로 내다봤다.
세계 증시가 미국발 금융불안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도 상당히 견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기술적 저항에 따른 진통을 거칠 수 있지만 반등연장 국면은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830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추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
우리투자증권 김도균 연구원도 추세적인 상승에 무게를 두고 "기존 주도업종보다 그동안 소외됐던 낙폭과대 우량주가 1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로 이익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예상된다"며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가격논리를 부여할 수 있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너무 올랐다=증시가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하지 않고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의 확산도 우려스럽다.
전문가 다수는 1800선 근처에서 보유종목을 매도해 우선 현금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번주 본격적인 실적시즌 개막과 함께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자동차.금융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서다.
증시가 추가 상승여력이 있더라도 1800선은 단기고점의 성격이 짙어 보수적인 현금확보로 위험을 낮추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1~15배 범위에서 이번 랠리의 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코스피지수로 환산하면 1800~1850선이 된다"며 "1800선을 넘어서면 비중 축소로 전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당분간 코스피 1800선을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1800선 근처에서 일부 현금화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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