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발 집값 급등세 확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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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4-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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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수도권·소형→중대형…매도-매수자간 갈등도

서울 강북 집값이 난리다. 문제는 이 지역 집값 급등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그 여파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형아파트 값이 뛰면서 소형과 중대형간 가격차가 좁혀지더니 이제는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집값 강세 지역도 강북에서 수도권 외곽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쏟아진 뉴타운 개발 공약은 치솟는 집값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다. 각종 개발호재로 집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지만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 들여 매도-매수자간 갈등도 속출하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값은 의정부시가 0.68% 올랐고 동두천(0.49%) 광명(0.36%) 고양(0.20%) 양주시(0.18%) 등 강북 인근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특히 의정부시의 경우 중대형과 달리 소형아파트는 매물이 나오는 데로 즉시 소진되고 있어 서울 강북 소형 초강세 현상이 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민락동 대림 e-편한세상 82㎡는 지난 한 주 동안 1500만원 올라 1억7000만~2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용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신한ㆍ길훈ㆍ현대 아파트는 1830가구 대단지에 매물이 단 2개밖에 없을 정도로 서울 사람들이 거래를 싹쓸이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남양주와 고양시 등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 고양 화정 달빛마을 2단지 부영ㆍ라이프 69㎡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 1억2000만~1억3000만원 수준이 고작이었지만 최근엔 최고 1억5000만~1억6000만원대로 치솟았다.

서울 강북지역에서는 소형에서 중형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달까지 56~79㎡만 강세였으나 물건이 없다 보니 이달부터는 92~109㎡의 중형까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집값 급등세에 개발 공약이 더해지면서 집값 상승기의 이상징후들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매도자들이 해약을 요구하는가 하면 계약 당일 갑작스레 가격을 올려 계약이 무산되는 등 매도자와 매수자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집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뛰자 위약금을 물어도 돈이 남기 때문에 매도자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약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강북 지역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강북발 집값 상승세는 지난 2006년 하반기 서울ㆍ수도권 집값 상승기 때와 많이 닮았다"며 "이주 및 입주 수요 등을 분석해 이주 시기 관리 등 주택 수급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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