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경기 전망 어둡다"

통계청, 소비자기대지수 1년 만에 100 밑돌아 KDI도 올 들어 첫 경기둔화 가능성 언급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다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대비 3.4포인트 하락한 99.7로 조사됐다. 기대지수가 기준치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97.8) 이후 1년 만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후 경기 및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한 지표로 100을 밑돌면 향후 경기 전망을 현재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항목별로 경기기대지수는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한 92.1을 기록했다. 생활형편지수도 2월보다 2.2포인트 떨어진 99.2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만 107.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 전망 뿐 아니라 현재 경기 동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및 생활형편 등을 평가하는 소비자평가지수는 전월대비 5.4포인트 하락한 76.4로 조사됐다.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해 10월 92.5를 기록한 후 11월 88.0, 12월 85.1, 올해 1월 82.7, 2월 81.8, 3월 76.4 등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책 연구기관에서도 처음으로 '경기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표한 '4월 경기동향'에서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산업생산 및 서비스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재고 증가세도 심각하다"며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떨어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강소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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