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유보율 700% 육박
상장 제조업체 대부분이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를 우려한 투자기피로 사내 유보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양호하다고 볼 수 있으나 이익을 활용할 만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조업체 546개사(12월결산법인)의 지난해 말 현재 유보율(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 전년대비 64.77%포인트 높아진 675.57%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조사대상 업체의 잉여금은 358조15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75% 늘어난 반면 자본금은 53조147억원으로 1.03%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대기업의 투자기피가 심각했다.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같은 기간 694.67%에서 787.93%로 상승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보다 무려 112.36%포인트 높았다.
그룹별 유보율은 삼성이 1488.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중공업(1398.92%), SK(1378.26%), 롯데(1194.98%), 한진(824.99%) 순이었다.
이에 비해 현대차(607.39%)와 GS(574.03%), LG(478.08%), 한화(268.54%), 금호아시아나(128.88%)의 유보율은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치를 밑돌았다.
기업별 유보율은 SK텔레콤(2만6535%), 태광산업(2만6064%), 롯데제과(1만9010%), 롯데칠성음료(1만5400%), 남양유업(1만4185%), 영풍(7817%), 삼성전자(6387%), BYC(5595%), 롯데쇼핑(5467%), 고려제강(5394%) 순이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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