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3월 생산자물가 지수가 전년동월대비 8.0%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98년 11월 11.0%의 상승률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1.7%에서 9월 2.1%, 10월 3.4%, 11월 4.4%, 12월 5.1%, 올해 1월 5.9%, 2월 6.8%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것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공산품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농수산물 가격도 함께 인상됐기 때문이다.
공산품의 경우 음식료품 및 담배, 석유제품,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의 가격이 전월대비 2.3% 올랐다.
특히 비스킷(24.7%), 스낵과자(8.7%), 라면(3.6%) 등 식품과 배합사료(2.1%)의 오름폭이 컸다. 석유제품 중에는 경유(5.0%), 등유(10.4%)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쇠고기는 전월대비 4.1% 내렸지만 돼지고기(14.8%)와 계란(6.3%), 닭고기(0.4%) 등의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 가격의 경우 금융서비스 분야는 0.6% 하락했다. 증시가 하락장을 보이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인하됐기 때문이다.
반면 광고 가격(3.9%)와 전문서비스 가격(1.2%) 등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이 금방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가 꺾어지 않으면 물가도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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