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30%대의 득표율을 기록, 17~15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정동영(5.5%) 노무현(17.4%) 김대중(12.0%) 후보 등 기라성같은 정치인들이 이 지역에서 획득한 득표율을 훨씬 상회했다.
17대 총선 때 탄핵바람을 탔던 열린우리당 윤덕홍 후보도 수성을에서 21.7%의 표를 얻는데 그쳤다.
지역 정가에서는 유 후보가 30%대의 득표율을 보이자 "무소속의 한계와 기존 지역정서에 비추어 볼 때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며 호평했다.
지난 1월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유 후보는 2차례 당선됐던 경기도 고양 덕양갑을 떠나 고향인 대구 출마를 선언했을 때 회의적인 시각을 던지는 사람이 많았다.
1995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가능성이 낮은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바보 노무현'이란 유행어와 함께 열성적 지지자를 태동시켰던 '노무현 따라하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비판적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직후 선거구 곳곳을 다니며 자신이 대구에 출마했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힘썼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호실장'이란 별명처럼 옛 여당 이미지가 강하고 유권자들이 자신을 잘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동네 경로당과 등산로, 약수터 등을 다니며 대구에서 초ㆍ중ㆍ고교를 나온 자신의 이력과 참여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으로 기초노령연금을 제도화하는 등 노인복지에 힘쓴 '효자장관'이라고 강조했다.
팬카페 '시민광장' 회원과 지지자들도 대구를 찾아 주말 거리유세에 참가하는 이색풍경을 연출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유 후보는 총선득표를 통해 지역내 정치적 발판을 어느 정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유연한 진보노선의 신당 필요성을 제기했던 그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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