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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돈가뭄 심각…대규모 부도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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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4-1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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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채 발행 전무, 은행권 대출 축소 수익구조도 악화돼 돈 구할 곳 없어

중소기업들의 돈줄이 말라가고 있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이 급감한데다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 대출을 줄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가 부담과 내수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도 우려돼 자칫 중소기업들이 고사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중소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2%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한 중소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의 유상증자도 1109억원으로 전월 대비 32.4%나 줄어들었다.

중소기업들의 대표적인 자금 조달 창구인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도 2분기부터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은 법인세 납부를 위한 수요 등으로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늘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이 은행권의 향후 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현재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악화 또는 불확실성의 증대로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해 대기업을 1로 봤을 때 중소기업은 1.79로 조사됐다.

차주의 신용위험 증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대기업은 1, 중소기업은 1.57로 나타났다.

윤용로 기업은행장도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1~2년간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급격히 늘려 연체율이 늘고 있다"며 "건전성 악화로 대출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돈을 구할 곳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돈을 벌어 들이기도 어려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데다 내수도 위축되면서 중소기업의 수익 구조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달러 약세는 원자재 가격 급등세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당 6위안대로 진입하는 등 유례 없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위안화도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 중국의 대외 수출이 위축되면 국내 중소기업의 대중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전방위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어느 한 쪽으로 숨통을 틔워주는 것보다 총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문 닫는 중소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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