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첨단기술의 ‘날개’를 단 신발의 활약이 눈부시다.
나이키가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나노’와 결합해 내놓은 ‘나이키플러스’는 밑창에 들어가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송신센서와 MP3 아래쪽에 꽂는 수신기가 한 세트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송신센서가 가속도를 감지해 운동 거리와 시간, 그리고 소모된 열량을 계산한다. MP3에 꽂혀있는 수신기는 송신센서에서 보내는 운동데이터를 받아 MP3 플레이어의 액정에 보여주고 이어폰을 통해 이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아디다스가 핀란드의 심박측정기회사 폴라일렉트로와 함께 내놓은 ‘프로젝트퓨전’은 신발 깔창 아래에 들어가는 ‘S3스피드센서’와 손목시계형 컴퓨터 ‘RS800’, 그리고 심박측정기가 붙어 있는 운동복 상의 한 벌로 이뤄진다. S3스피드센서가 운동정보를 측정해 손목시계형 컴퓨터인 RS800에 보내면 운동복 상의에 붙어 있는 심박측정기가 측정한 심장박동수 정보를 더해 체력 수준이나 나이, 그리고 운동 목적에 맞는 운동 강도를 제시해 준다.
국내 업체 아이손이 개발한 ‘아이런’은 운동화에 센서와 운동량이나 비만도 같은 운동정보를 표시하는 액정장치가 붙은 일체형으로 추가로 사야할 장비가 필요 없다.
발의 치수를 정확히 재는 레이저스캐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많은 사람의 발 모양을 고려한 신발도 등장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는 프로스펙스와 함께 3년 동안 3000여 명의 성인 발의 부위를 39개 부분으로 나눠 정밀하게 측정해 한국인의 표준발 모델인 ‘한국형 라스트’를 개발했다.
신발피혁연구소 문광석 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표준발이 미국이나 일본인의 표준발과 비교했을 때 발의 길이에 비해 발의 볼이 더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 때문에 한국사람이 일반 신발을 신을 경우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로스펙스는 지난 10월 ‘한국형 라스트’를 적용한 러닝화 ‘듀플렉스’를 선보였다. (글:안형준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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