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4강 외교가 본격화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는 미국과 일본. 순방 화두는 전통적 동맹관계 복원과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위한 비즈니스 외교로 요약된다.
이 대통령은 15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도착해 '차세대 한인 동포들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19일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국 대통령이 백악관이 아닌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이 대통령의 방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ㆍ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사태 해결 및 대북정책 공조 방안, 주한미군 문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아프가니스탄 파병, 환경ㆍ기후ㆍ에너지 문제,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협조체제 구축 등의 의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면담에 이어 미 상ㆍ하원 지도부,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잇따라 만나 양국간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뉴욕증권거래소 방문을 비롯해 미국 경제인 주요인사 초청 오찬, 한국 투자설명회, 미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 테이블 등 양국간 경제 협력을 위한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ㆍ미 정상회담 직후 이 대통령은 곧바로 일본으로 출발해 일본 도착 다음날인 21일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은 뒤 귀국길에 오른다.
한ㆍ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핵사태 공조 방안과 한ㆍ일 정상간 셔틀외교 복원, 부품ㆍ소재 분야에 대한 일본의 투자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키히토 일왕 내외를 면담하고 일본 TBS가 주최하는 '일본 국민들과의 대화'에도 출연해 양국 간 이해 증진에도 적극 나선다.
한ㆍ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결과보고, 일본 경단련 주최 오찬 등도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한ㆍ미 및 한ㆍ일 간의 전통적 동맹관계를 복원하는 데 초점이 모아진다. 청와대 측은 "이번 순방에서 그동안 소원했던 미국,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는 물론 경제협력 강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실용 외교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중국과 러시아도 방문해 주변 4강 외교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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