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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미·일 순방-동맹관계 복원·코리아 세일즈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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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4-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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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맹관계 복원·북핵 등 집중 논의 일정 절반은 투자 유치 위한 비즈니스 행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미국과 일본을 선택한 것은 지난 정권 10년간 소원해진 양국과의 전통적 동맹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의 순방 화두는 '경제'로 예정된 공식 외교행보 중 절반 가량이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위한 비즈니스 행보로 채워졌다. 

한·미 및 한·일간 동맹관계 복원을 위한 새 정부의 노력은 이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자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방미기간 한·미 관계를 우선 개선하고 양국 관계에 신뢰를 가져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10년간 양국 관계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어려움을 경험하고 한·미 관계에 약간의 손상을 미친 일부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한·일지사회의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복원에 대한 기대감은 한·미·일 3국에서 공통으로 감지된다.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백악관이 아닌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 받은 것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미묘한 갈등 속에서 긴장과 대립을 불러온 대북 관계에 대해서도 확고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핵 불용'의 기본 원칙 아래 6자 회담을 통한 해결이라는 기존의 프로세스에 대해 재차 합의할 것이라는 데 3국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비핵·개방·3000' 구상을 설명하고 양국의 지지를 끌어낼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여기에다 참여정부 내내 논의 자체가 금기시 돼 왔던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는 주한미군 재조정, 아프가니스탄 파병,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미사일 방어(MD) 프로그램, 핵확산방지구상(PSI) 등의 현안이, 일본과는 셔틀외교 복원, 실질적인 경제협력 증진 등의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비즈니스 외교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서 직접 투자를 유치해 국익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평소 소신이다.
 
이에 따라 순방 일정에는 40여개의 비즈니스 행보가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순방기간 동안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미국 경제인 주요인사 초청 오찬, 한국 투자설명회, 미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 테이블, 미 상의 및 한미재계회의 공동주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결과보고, 일본 경단련 주최 오찬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낼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 한국의 경제 제도와 관행을 국제적 수준(Global Standard)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외에 표명하고 세계적 기업·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의 한국행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보는 한편으로는 이 대통령의 경제 철학과 한국의 경제 비전이 새로운 시험대에 들 게 된다는 의미도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미·일 방문은 그동안의 소원했던 관계를 복원하고 미국과는 전략적 동맹관계를, 일본과는 양 정상 간에 실질적인 논의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실용 정부의 실용 정신에 따라 '코리아 세일즈'의 경제적 관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승 기자 hssong0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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