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건설업체 수가 크게 늘었다. 분양시장이 침체된 것은 물론 최저가 낙찰제 확대 등의 여파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1분기에 도산한 건설업체는 모두 26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개사에 비해 36.8%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부도업체수가 6개사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전남지역 업체가 각 4개사, 인천과 전북이 각 3개사, 경남 2개사, 경북·충남·강원·부산이 각 1개사 등이다.
특히 최근 1~2년새 건설사 부도가 중견업체까지 확대되면서 지난 1월에는 시공능력평가 146위의 현대알앤씨건설과 358위인 주석종합건설이 부도처리됐고 2월에는 우정건설(120위), 진도종합건설(282위), 지난달에는 송림건설(586위) 등이 차례로 도산했다.
협회는 한정된 공사 물량과는 달리 업체수는 과다해 수주 경쟁이 심화됐고,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유동성 위기로 부도를 내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저가 낙찰 공사를 많이 따낸 업체일수록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우정건설의 경우 2006~2007년 사이 주택공사의 최저가 낙찰제 아파트 공사를 11건이나 수주했었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최저가 낙찰제 대상을 현행 3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중소 건설회사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최저가 낙찰제 확대를 재고하고 대출제한 등 주택거래관련 규제는 적극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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