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29일 사이타마에서 열릴 종합격투기 '드림(DREAM)2' 미들급 토너먼트 출전도 앞두고 있다. 이 대회에서는 일본 격투기 영웅 사쿠라바 가즈시를 상대로 명예 회복의 기회를 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2006년 12월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사쿠라바를 1라운드 TKO로 눕혔지만 몸에 보온크림을 바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받은 바 있다.
최근 '강한 남자'의 표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추성훈이 문지애 MBC 아나운서와 만나 자신의 평소 생활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속내도 털어놓는다. 16일과 23일 전파를 타는 MBC TV '네버엔딩스토리'의 '추성훈 그리고 아키야마' 편을 통해서다.
3월 일본으로 건너가 추성훈을 만나고 돌아온 문 아나운서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추 선수의 외모가 위압감을 주기는 했지만 한번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부드럽고 자상한 면도 많은 사람이었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에서 '인간' 추성훈을 심도 있게 다룬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성훈은 촬영 때 도쿄 집의 침실과 옷방 등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종격투기 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살게 된 도쿄 집으로 문 아나운서와 제작진을 초대해 일상생활 모습을 전했다.
문 아나운서는 "추 선수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말할 때 각각 다른 모습을 보였다"면서 "일본어로 말할 때는 목소리를 낮췄고 표정 변화도 없었지만, 서툰 한국어를 쓸 때는 손동작도 사용하고 목소리 톤도 높여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또 문 아나운서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추성훈을 밀착 취재하기도 했다. 조깅코스를 나란히 뛰며 29일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추성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추성훈은 재일교포에 대한 일본 내 차별에 대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괜찮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유도에서 K-1으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자라면 무조건 도전해야 한다"면서 "격투기가 끝나면 또 다른 도전을 할 것이다. 죽을 때까지 도전해야 하는 것이 남자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요즘 고민을 묻는 질문에는 "29일 시합"이라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그 시합을 뛸지 안 뛸지 걱정된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일본으로 귀화할 때의 심정과 당시 가족의 반응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문 아나운서는 "'진짜 남자는 어떤 남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내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를 지켜줄 수 있는 남자가 진짜 남자'라는 답이 돌아왔다"면서 "추 선수는 '유도장을 세우고 학생을 가르치고 싶고, 기회가 되면 가수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등의 꿈을 밝혔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오사카로 이동해 추성훈의 고향집도 찾았다. 문 아나운서는 추성훈의 아버지로부터 직접 유도를 배워보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특히 추성훈의 어머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K-1에 진출한 후 하루도 다리를 뻗고 잔 적이 없다"며 "성훈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한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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