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외국운용사 의존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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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4-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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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순자산액 中 58.8% 위탁운용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펀드를 외국 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하는 비중이 높아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탁운용은 현지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긴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의존도 심화를 부를 수 있어서다.

15일 증권연구원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해외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액 58조5620억원 가운데  해외 자산용사에 위탁운용하는 펀드의 순자산액은 58.8%인 34조4596억원에 달한다.

해외펀드의 위탁운용 현상은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먼저 시작했으나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로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신규 설정한 해외 주식형펀드 28개 가운데 23개를 해외 자산운용사가 위탁운용하고 있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위탁운용 보수도 증가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연간 운용보수는 평균 순자산액의 0.9%이며 이 가운데 절반인 0.45%가 위탁운용사 몫이다.

현재 위탁운용하는 해외 주식형펀드(34조4596억원)에 대해 1년 동안 해외 자산운용사에 지급할 위탁운용보수는 155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연구원 박창욱 선임연구원은 "이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자체 인력과 운용 시스템 부족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다"며 "자체 역량을 키우지 않고 위탁운용에만 의존할 경우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장기적인 발전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리서치 능력 향상과 운용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대형 금융투자회사 설립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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