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낮 미국과 일본을 순방하기 위해 출국했다. 대통령 취임 뒤 첫 순방길이다.
새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실용주의 외교가 한·미 및 한·일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출국 메시지에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주의 외교의 새 지평을 열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겠다"며 "당당하면서도 열린 자세로 정상회담에 임하고 국익을 우선으로 하면서도 지구촌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과는 전통적 우방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일본과는 명실상부한 미래지향적 선린관계를 구축해 나가도록 힘쓸 것"이라며 "좋은 성과를 가지고 돌아와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북핵사태 해결 및 대북정책 공조 방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환경·기후·에너지 문제,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협조체제 구축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2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있다. 정상회담에서는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공조방안은 물론 지난 2005년 6월 이후 중단된 '셔틀외교' 복원 문제, 부품·소재 분야의 협력증진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상향 조정,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확대 참여, 쇠고기수입 전면개방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이 대통령이 어떻게 실용외교를 펼쳐나갈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비즈니스 외교'도 적극 펼친다. 순방일정에는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미국 경제인 주요인사 초청 오찬, 한국 투자설명회, 미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 테이블, 미 상의 및 한미재계회의 공동주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결과보고, 일본 경단련 주최 오찬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 국정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류우익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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