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역수지가 미국, 일본, 중국에 대해서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유럽연함(EU), 동구권,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대해서는 흑자폭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미국에 대한 수출은 110억7900만달러, 수입은 93억4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7억38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4.1% 감소한 수치다.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2004년 140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05년 107억6000만달러, 2006년 95억3000만달러, 2007년 85억4700만달러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올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은 6.6%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일본에 대한 수출은 70억8600만달러, 수입은 153억93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83억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해 동기비 14.1% 증가했다.
대일 무역적자는 2005년 243억7600만달러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이후, 2006년 253억9200만달러, 2007년 298억8000만달러로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 중국에 대한 수출과 수입은 각각 220억5800만달러와 179억58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41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대중 무역흑자는 2005년까지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2006년 209억300만달러로 감소한 뒤, 2007년에는 189억5700만 달러로 줄었다.
반면, EU와 동구권, CIS에 대한 무역흑자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EU에 대한 무역흑자는 50억19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15.0%, 동구권에 대한 무역흑자는 26억3400만달러로 32.6%, CIS에 대한 무역흑자는 10억4700만 달러로 121.4% 각각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론 사태로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일 무역적자 심화 현상은 기술·부품·소재 등에 대한 한국의 대일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일 무역수지는 올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또 중국이 철강, 석유화학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중국의 환경.노동 규제 강화로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이들에 대한 소재·부품 공급(수출)이 줄어 중국에 대한 무역흑자도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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