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Chery)차, 지리(Geely)차 등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들이 20일 개막된 중국 베이징모터쇼를 맞아 해외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880만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중국 토종 브랜드는 유명 자동차메이커와의 중국업체들의 합작 브랜드의 기세에 눌려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자동차업체 연석회의의 지난 1∼2월 업체별 판매순위에 따르면 일기폴크스바겐, 상하이폴크스바겐, 상하이GM, 일기도요타, 베이징현대 등 합작사가 1∼5위를 차지했다.
중국 독자 브랜드 가운데 지난 1∼2월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브랜드는 체리차로, 중국내 점유율은 4.6%에 그쳤다. 이어 국내에도 알려진 지리차는 3.1%의 점유율로 1∼2위에 머물렀다.
특히 ‘짝퉁 마티즈’ 논란을 불러일으킨 체리차의 QQ처럼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수시로 짝퉁 시비를 일으켜왔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모터쇼에 참가한 중국업체들은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모터쇼를 미국, 유럽 등 선진 자동차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중국 최대의 승용차 메이커인 체리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소형차인 QQ6, A5, 이스타6(Eastar6) 세단, 크로스오버 등을 선보였다.
인통야요 체리차 사장은 “체리차는 지금 한단계 도약의 위치에 서있으며, 현재 현대적인 관리체계, 상품개발, 선진기업문화 건립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세계 1류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통야요 사장은 이어 “내년이면 미국진출이 가시화 될 것이다. 가격이 낮고 품질이 떨어지는 브랜드가 아닌 가격이 낮으면서도 품질 좋은 브랜드로 인정받을 것이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이날 체리차 전시관을 찾아 ‘이스타6’를 살펴보며 “(디자인이) 괜찮다”고 평했다. 이스타6는 배기량 3000㏄ V6 엔진을 장착한 중형 세단이다.
체리는 현재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지역 등에 완성차를 수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리차도 내년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이번 모터쇼를 통해 밝혔다.
폴 스토우 지리차 상무는 “올해 34분기중 러시아에 차량을 수출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에도 수출할 계획”이라며 “미국 등에는 ‘지리’ 브랜드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차의 경우 그동안 영국의 택시제조업체인 LTI와 합작사를 설립,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세계 30여개국에 차량을 수출중이다.
아울러 쌍용차가 속한 상하이자동차(SAIC)는 난징차로부터 인수한 영국 브랜드 MG TF를 스포츠카 브랜드로 정식으로 발족시키고, 아반떼급 준중형세단 ‘로위 550’을 내놨다.
하지만 올해 모터쇼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차량을 놓고 ‘짝퉁’을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가했던 BYD의 F6는 현대처 그랜저와, F8은 BMW 3시리즈와 모양새가 비슷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BMW5, 미니, 스마트, 구형 싼타페 및 테라칸 등과 모양이 흡사한 차량도 모터쇼장 곳곳에서 목격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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