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미소녀 얼굴에 인간의 몸을 한 색다른 아이돌이 탄생했다.
일본의 게임 및 IT문화의 중심지이자 '오타쿠'('당신' '댁'이란 뜻의 일본어로 마니아보다 더 깊이 한 분야에 흠뻑 빠진 사람들을 일컫는다)의 메카인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스카우트돼 가수 데뷔의 꿈을 이룬 '아니가오(兄顔) 시즈카'가 그 주인공.
시즈카는 23일 데뷔 싱글 '온나노코노 기모치(여자의 마음)'를 선보이며 정식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데뷔곡 '여자의 마음'은 자신감을 갖고 부딪치면 된다는 적극적인 내용을 테크노 팝의 멜로디에 담았다.
1989년 4월2일생인 시즈카는 혈액형이 꽃형이며, 키는 62모에에 체중은 777큔이다. 미소녀에 대한 호감이나 사랑을 나타내는 이른바 '모에'(萌えㆍ싹트다는 뜻에서 온 말)와 가슴이 찡하다는 '큔' 등 일반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오타쿠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멀고 먼 우주의 '아니가오' 별인 '페이스타운'에서 친선대사로 지구를 찾았다고 한다.
특기는 탁구와 일본무용, 아이돌 댄스에 취미는 뜨개질, 좋아하는 영화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애독서는 '애니메이션과 얼굴'이라고 프로필에서 밝히고 있다.
지구에 온 지 얼마 안 돼 일본어는 듣기만 할 뿐 모든 대화는 보드를 이용한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아니가오 시즈카는 가수 데뷔의 제안을 받고 "처음엔 놀랐지만 기뻤다. 마음으로 노래하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아니'는 애니메이션의 일본식 표기로, 오타쿠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오빠, 형의 한자 발음과 같다는 데 착안해 얼굴을 뜻하는 '가오'와 합쳐 '아니가오'라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졌다. 실제로 컴퓨터 게임이나 만화 속의 등장인물로 분장하는 '코스프레'와 구분되는 '아니가오'를 즐기는 동호회가 급증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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