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원인은 달러 약세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증산불가 방침을 밝혔다.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각) 쿠웨이트 방문중 현지 상공회의소 회동에 참석해 "석유 생산을 늘려봐야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서 "수급에 균형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OPEC이 증산했으나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상기시켰다.
OPEC의 압달라 알-바드리 사무총장도 이날 로마의 국제에너지포럼에서 달러 약세와 원자재 투기가 유가 강세를 부채질해왔다면서 "이런 변수들이 존재하는 한 유가가 꺾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고유가가 시장 펀더멘털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도 "원유 공급이 충분하다"면서 "증산 요구는 아마도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한 것으로 석유전문 뉴스레터 아르거스가 19일 보도했다. 쿠웨이트의 모함메드 알-알렘 석유장관 대행도 "필요할 경우 물론 증산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알-나이미와 알-바드리 등 OPEC 지도부는 전세계의 90여 석유장관과 40개 이상 석유메이저의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해 20일 사흘 일정으로 시작된 로마 국제에너지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OPEC 지도부의 이 같은 발언들은 유가가 지난 18일 배럴당 기록적인 116.96달러에 달한 가운데 나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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