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약관변경, 책임회피 논란

옥션이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이 발생하자 정보 유출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듯한 형식으로 약관을 변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지난달 20일 이용자 약관 중 개인정보취급방침 일부분을 변경하면서 피싱 등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개정 약관에는 "피싱 등 사회공학적 방법에 의한 개인정보 무단 수집으로부터 자신의 개인정보를 책임있게 관리하여야 합니다"라고 변경했다. 기존 약관에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책임있게 관리하여야 합니다"라는 내용만 있었다.

특히 "침입탐지 및 침입차단 시스템"에 대해 과거 ‘모니터링하며 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을 ‘시스템 가동중’이라는 말로 바꿨다.
결국 옥션이 약관 변경을 통해 가입자의 책임은 강조하면서 회사의 책임은 오히려 완화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옥션이 사건 공개 이후 예상되는 소송 등 배상과 관련된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변경 내용뿐만 아니라 변경 시점 또한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2개월이 되지 않았고 집단소송이 추진되고 있던 때라는 점에서 '의도'가 있는 조치라는 주장이다.

한 피해자는 "옥션이 피해자 보호와 배상책 마련을 고민할 시간에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기업의 정직성과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며 사건을 공개한 것의 진실성마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옥션 관계자는 "약관 변경은 법에서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이해해달라"며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며, 더 이상의 피해와 혼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 '아주뉴스'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