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쇄신안 의미와 전망

  • 소유·경영 분리 ... 집단 경영체제 시험대

22일 발표된 삼성그룹 쇄신안의 핵심 내용은 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인 무더기 사퇴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도 리움 미술관 관장, 아들인 이재용 CCO(최고고객책임자) 전무까지도 현직에서 물러난다.

과거 삼성그룹의 의사를 결정해왔던 이 회장의 사퇴하고,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그룹 전략기획실도 해체돼 사실상 그룹내 구심점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향후 소유와 경영을 분리되고, 사장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경영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과 현 경영진의 퇴진으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무는 삼성전자 내에서 해외에서 경영수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소유와 경영이 분리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사장협의회에 대해서는 “의사결정기구가 아닌 협의기구”라고 의미를 축소했으나, 삼성그룹에 묶인 상황에서 단순한 협의기구로 폄하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 등 경영진 퇴진 =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무더기 사퇴를 하면서 후계수업을 받던 이재용 삼성전자 CCO(최고고객책임자) 전무는 큰 부담감을 안게 됐다.

삼성그룹은 이날 "이 회장이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 문화재단 이사장 등 삼성과 관련한 일체의 직에서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도 관장직과 문화재단 이사직을 내놓고,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잔무를 처리한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도 사임이 결정됐다.

이재용 전무에게 후광를 비춰주던 현 경영진의 대규모 사퇴는 결국 후계자 수업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 1인 총수체제서 집단경영으로 = 삼성쇄신안의 또 다른 특징은 1인 총수체제가 사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집단경영으로 변화한다는 부분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이 회장의 퇴진과 맞물려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그룹 전략기획실은 전격 해체한다고 밝혔다.

전략기획실은 회장 보좌, 계열사 업무 조정, 그룹 자금 총괄관리 등 핵심 역할을 맡아 왔아 오면서 이 회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해왔다.

삼성은 전략기획실을 해체하는 대신 사장단 회의를 실무적으로 지원하고 대외적으로 삼성그룹의 창구 역할을 맡는 업무지원실을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1인 총수 체제가 사장단 중심의 집단운영체제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소유·경영분리 = 현 경연지은 그동안 이재용 전무가 경영수업을 받도록 측면지원을 해왔고, 1인 총수체제는 후계구도를 이끌어 가는데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경영진의 줄 퇴진과 사장단협의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점차 이 전무의 그룹내 영향력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삼성이 현 경영진의 무더기 퇴진이라는 ‘초강수’를 띄운 것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함께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4~5년 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부분도 소유·경영분리의 의지로 해석된다.

게다가 사외이사들이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삼성과 직무상으로 연관이 있는 인사들은 선임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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