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기세가 무섭다. 우리은행은 예금과 대출, 카드 등 대부분의 영업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며 업계 1위인 국민은행은 물론 다른 시중은행들도 긴장시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원화예수금(원화예금과 양도성 예금증서 등의 총액)은 107조6536억원으로 지난 2005년 말보다 37% 급증했다. 시장점유율도 2년새 13.4%에서 16.3%로 높아졌다.
반면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원화예수금은 같은 기간 동안 9% 늘어났지만 시장점유율은 22.4%에서 21.7%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원화예수금 시장점유율은 2005년 말 14.2%에서 지난해 말 14.6%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우리은행에 추월당했다.
우리은행은 원화대출 부문에서도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120조8047억원으로 2005년 말보다 60% 가량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14.1%에서 17.0%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22조2953억원에서 152조4471억원으로 25%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22.8%에서 21.5%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카드 부문에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9.1%로 전년 동월 대비 2.9%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매출액은 3조116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으며 신규고객 유치실적은 21만6000좌로 전년 동월 대비 148%포인트 급증했다.
우리카드의 대표상품인 우리V카드는 출시 11개월 만에 가입고객 260만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카드는 올 연말까지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고 우리V카드 고객도 3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전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일년새 신용카드 매출액이 7% 가량 감소했다. 은행계 카드사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민은행 산하 KB카드는 일년새 무려 16.1%나 급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각 부문의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며 "특히 카드 부문은 비은행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차원에서 박해춘 행장이 애착을 갖고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더 나은 성과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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