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황태자 이재용(40·사진) 삼성전자 전무가 이건희 회장의 삼성 회장직 퇴임과 함께 고객총괄책임자(COO)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22일 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전무는 삼성전자의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CCO)를 사임한다”고 밝힌후 “주로 여건이 열악한 해외 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개척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이재용 전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오는 5월 중에 삼성전자에서 인사를 할 예정인데 그때 이 전무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이건희 회장과 이 부회장 등이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재용 전무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경력 쌓기를 계속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재계일각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서 장차 삼성을 이어받을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재용 전무가 ‘백의종군’키로 한 것은 경영수업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이 전무가 이 회장으로부터 '대권'을 이어받을 외아들로 이미 그룹 순환출자구조의 핵심고리에 해당하는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확보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복귀한 이 전무는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초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CCO, 전무)로 승진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전무로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에 해당하는 세계 유수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및 협력관계 유지, 글로벌 업계의 동향 파악과 장기 비전 수립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전무는 불법 경영권 승계로 국민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에버랜드 CB 배정 사건’의 한 가운데 있지만 이번 특검에서 ‘e삼성 사건’, 에버랜드 CB배정, 삼성 SDS사건 등과 관련해 무혐의를 인정받았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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