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는 여전히 열세
미국 대선 민주당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22일(현지시각)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 사상 첫 여성 미국 대통령을 향한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불씨를 살렸다.
지지 대의원 수에서 오바마에게 100명 이상 뒤지고 있는 힐러리는 당초 20% 이상 앞섰던 펜실베이니아에서 10% 차이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오바마의 우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앞으로도 불리한 위치에서 경선 레이스를 펼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실시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투표 99% 개표 결과, 힐러리는 55%의 득표율로 45%를 얻은 오바마를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힐러리는 전형적인 지지기반인 백인 중산층과 노인 인구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당초 20%포인트 이상 앞서 압승을 기대했으나 오바마가 2∼3배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펼친 결과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등 대도시 유권자들이 대거 오바마 지지로 돌아서 두 후보간의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유권자의 92%는 오바마를 찍었으며, 백인 여성 유권자의 64%와 65세 이상 노인의 61%, 고졸 이하 백인 노동자들의 3분의 2는 힐러리를 지지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힐러리는 승리가 확정된뒤 지지자들에게 이날 경선 결과로 대세가 바뀌고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 백악관을 되찾겠다고 다짐, 후보경선 레이스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힐러리는 11월 본선 승리에 중요한 캘리포니아와 뉴욕, 텍사스,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대형주들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자신이 이김으로써 오바마보다 본선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막판 대역전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9개 지역 경선에서 힐러리가 모두 이긴다 해도 선출직 대의원 수 경쟁에서는 오바마에게 크게 뒤지는데다 당연직으로 후보 선출 전당대회 투표권이 주어지는 전현직 대통령과 주지사, 상하원 의원, 당 간부 등 800명 가까운 슈퍼대의원 확보경쟁에서도 갈수록 오바마가 유리해지고 있어 힐러리의 역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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