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4일 실무 부서와 정원을 줄이는 내용의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감원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정원의 10%를 감축하는 반면 임원직은 1개 줄어드는데 그쳐 인력 감축 대상이 하위직에 편중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 금감원도 '비즈니스 프렌들리'=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기존 권위적인 조직구조를 시장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금감원은 부원장이나 부원장보를 본부장으로 임명해 기존 5단계(팀원-팀장-국장-부원장보-부원장-원장)였던 결재 라인을 4단계로 줄였다.
또 인사 및 예산 편성 권한을 본부장에게 부여해 본부 간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감독부서와 검사부서를 통합한 것은 감독서비스 제공 창구를 단일화해 기업이 이중 규제에 시달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금융산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금감원 조직을 수요자 및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 인력감축 대상 하위직 몰려=이번 조직개편 방안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금감원은 2010년까지 정원을 현재 1589명에서 1430명으로 10%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명예퇴직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전문성 제고 차원에서 외부 전문인력을 감독전문인력의 25%(90명) 이상으로 확충키로 해 기존 인력의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직도 크게 줄여 부서는 5개, 팀은 30개 가량 없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하위직 인력은 퇴출 공포에 시달리게 됐지만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들은 구조조정 바람에서 한 발 비켜있는 모양새다.
부원장은 기존 3명이 그대로 유지됐으며 부원장보는 8명에서 7명으로 1명 줄어드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종창 금감원장은 "감독부서와 검사부서를 통합하고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따라 정책기능을 금융위원회로 넘기다 보니 인력 감축 수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 '인사태풍' 부나=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금감원 내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현재 공석인 증권담당 부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의 부원장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부원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공기업 기관장의 재신임 문제와 맞물려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부원장보는 부원장과는 달리 금감원장이 임명할 수 있어 사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위직의 경우에는 대규모 인사태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통폐합되거나 신설되는 조직이 많은 만큼 인사폭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는 즉시 인사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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