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재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최근 환율 변동의 자기 실현적 측면 이해' 보고서에서 "지난 3월 환율 급등 때처럼 외화 유동성 경색 우려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같은 양상을 보이거나 환율의 잦은 급등락 때는 당국의 환율 안정화 정책이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정책으로 환율이 수급 균형 수준에서 괴리를 보이면 투기적 공격 등으로 향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따라서 미세조정(경제활동 수준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환율.재정.금융 등의 정책을 조정하는 일)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외환시장 자유화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이나 무역 규모와 비교해 협소한 외환시장을 확대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자유화는 기초 경제 여건과 괴리된 환율 정책이나 투기적 공세에 의한 시장 교란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반면 환율의 균형 회복에 필요한 재정거래(국가 간 금리 차이를 노린 거래)를 촉진해 시장의 효율성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한편 송 연구위원은 3월의 환율 급등은 외환의 수급에 따른 결과이기 보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 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와 경상수지 적자 소식 등이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원화 약세 쪽으로 몰면서 결국 환율이 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차액선물환시장(NDF)을 중심으로 역외세력이 합류한 게 환율 급등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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