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이행차원에서 취업준비생들의 사회봉사활동을 채용시 적극 반영할 것을 회원기업들에게 권고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봉사인력의 저변확대와 자원봉사문화의 확산을 위해 사회봉사활동 실적을 입사전형에 반영해 줄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400여 회원사에 보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 입사원서 양식에 지원자가 대학 재학중 펼친 사회봉사활동 내용과 시간, 봉사과목 이수실적을 기재토록 하고 이를 입사전형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경련이 이 같은 계획을 마련한 것은 사회공헌활동이 강조되는 상황에서도 이를 채용에 반영하는 데는 소극적인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 사회봉사실적을 반영하는 기업은 59%에 그쳤고 그나마 '참고사항'으로만 검토한다는 기업이 51%로 대부분이었으며 '서류전형에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기업은 8%에 그쳤다.
나머지 41%의 기업은 입사전형에서 사회봉사활동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봉사실적을 입사에 반영하지 않거나 참고만 하는 이유로는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항목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90.4%로 압도적이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방법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경련은 앞으로 정부, 지자체, 사회복지기관 등과 협의를 통해 이러한 애로요인을 해소하고, 기업들이 빠르면 금년 하반기 채용부터 지원자의 사회봉사실적을 기재하는 란을 신설하는 등 단순한 참고자료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전경련은 지난 11일 기업 인사담당 팀장 회의를 개최해 실무적 추진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으며, 앞으로도 기업, 정부, 대학교육협의회, 사회복지 기관의 관계자들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수시로 열어 사회봉사실적을 입사전형에 반영하는 제도가 도입 취지를 살리면서 정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양세영 전경련 사회협력본부장은 "과거 단순 기부로 한정되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사내 봉사조직 구성과 활동 등 전사적 차원으로 확대돼 가고 있는 최근 추세를 고려해 볼 때, 그 근간이 되는 직원들의 사회봉사 마인드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런 의미에서 대졸 신입사원의 채용 시 사회봉사 실적 반영은 기업이 우리 사회의 자원봉사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