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시장예상치 대폭 상회
증권사들 "90만원 돌파도 시간문제"
삼성전자 주가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2년 2개월 만에 70만원대를 넘어섰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7000원 안팎에 머물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2조원을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수준으로 나타난 게 주가급등의 직접적인 이유다.
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 사건이 특검 마무리로 일단락되면서 회사 안팎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점도 모처럼의 시세 분출에 한몫했다.
28일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2만6000원(3.76%) 오른 7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70만원대를 넘은 것은 2006년 2월 70만6000원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100조원대를 회복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11.39%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17조1073억원, 영업이익 2조1540억원, 순이익 2조1876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증권사들은 이같은 깜짝실적에 잇따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올렸다. 80만원 돌파는 물론 90만원을 깨는 것도 시간 문제란 전망이 줄을 이었다.
동양종금증권 김현중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수익원 다변화로 리스크 요인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다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70만원에서 9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예상 주당순자산(BPS) 평균인 43만8230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2.05배를 적용해 목표주가 90만원을 산정했다.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도 각각 9조원과 10조2000억원으로 높였다.
김 연구원은 "현재 1.6배 수준인 삼성전자의 PBR은 중장기적으로 2배 정도는 받아야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목표주가 90만원은 단순히 상징적인 수치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정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종전 86만원에서 9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도 D램.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 안정과 원화약세에 힘입어 지속적인 호전이 예상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도 메모리사업부 실적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6만원에서 83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 '장기매수'를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각각 82만원과 84만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은 증권업계 최고치인 93만원을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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