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예금자에게 고금리를 주는 은행의 '역발상'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4월 초 내놓은 '두드림통장'은 출시 한 달 만에 6만5813계좌가 개설됐으며 잔액은 4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액 여유자금을 단기간 운용하려는 고객들을 겨냥한 이 상품은 최초 30일간 금리는 0.1%로 낮지만 한 달 이상 예치하면 연 5.1%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정기예금이 아닌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한 달 만에 4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린 것은 SC제일은행의 지점망을 고려해 볼 때 대단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예금 상한선을 2000만원으로 제한하고 대신 최고 연 6.0%의 고금리를 주는 기업은행의 '서민섬김통장'도 지난달 21일 출시한 이후 21영업일간 5만8000여계좌, 103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루 2700여좌, 49억원의 실적으로 기업은행이 지난해 내놓은 예·적금 상품의 하루 평균 가입자수가 450여명인 것에 비하면 6배 수준이다.
지난 1월17일 출시된 국민은행의 'KB스타트 통장'도 인기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역시 입출금이 자유로운 이 통장은 만 18~32세의 개인고객만 가입할 수 있으며 평균 잔액 100만원까지 연 4%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출시 보름 만에 9만8000여계좌를 유치했던 이 상품은 그 후에도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 4월말 현재 41만8118계좌, 잔액으로는 1882억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품들의 인기비결에 대해 자산 규모는 적지만 금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을 끌어당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타트 통장'에 대해 "역발상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참신한 상품구성이 재테크에 관심이 높아진 젊은층의 폭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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