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개인 2400억 매도우위 차익실현
전문가들 "글로벌증시 우호적 환경 조성"
인플레이션 우려속 단기 조정 가능성도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증시가 국제유가의 사상 첫 120달러 돌파 소식에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에 나선 데 힘입어 1850선을 회복하며 상승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85억원과 326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209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1860선 근처까지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외 증시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단기 조정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종료 선언은 미래 성장과 물가의 중용으로 옮기기 위한 1단계 조치로 생각한다"며 "4월 미국 고용결과 또한 개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이를 반영한다면 우리 증시의 단기 목표치 역시 1890선보다는 한단계 상향된 1950선 전후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앞으로는 기존 주도주의 속도조절과 함께 실적호전 또는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쉬어갈 확률이 높다고 본다"며 "시장 전체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다소 낮추고 상승시마다 일부 비중 축소를 해나가는 전략도 향후 추가 매수를 대비한 적절한 대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도주 전략에서는 기존 주도주 내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다소 좋게 보지만 자동차는 우선 비중을 줄였다가 다시 들어가는 전략도 유효하다"며 "자동차에 대한 공백은 조선과 해운, 항공으로 메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0.79포인트(0.58%) 오른 1859.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의료정밀업종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과 기계, 건설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반도체 업황개선 기대감에 삼성전자가 직전 거래일 대비 1.92% 오른 74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하이닉스도 1.43% 상승세를 보였다.
LCD 업종에 대한 양호한 전망이 이어지면서 LG필립스LCD가 6.25% 급등했으며 LG전자도 1.95%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는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국민은행이 3.22% 급락했으며 신한지주도 2.72%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등 소식에 항공주가 동반 약세를 보여 대한항공은 직전 거래일 대비 1.09%, 아시아나항공은 2.51%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IB증권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금융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5.52% 급등했다.
상한가 20개 종목을 포함해 46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으며 334개 종목이 내렸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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