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동료 기자와 함께 서울시티투어를 체험했다. 드리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지진희와 엄정화가 우연히 만나 함께 관광했던 바로 그 시티투어다. 서울 사는 사람 치고 서울시티투어를 해본 사람은 드문 것으로 안다. 아예 시티투어 버스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시티투어버스는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동화면세점 옆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간판에 투어 버스의 노선과 시간표가 자세히 적혀 있다. 시티투어는 1층 도심순환 코스와 2층 청계·고궁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필자는 도심순환코스를 선택했다.
디자인 수도라는 말이 어울리도록 버스 외형은 새로 바뀐 서울의 상징 해치가 그려져 있었다. 깔끔하면서도 다양한 색깔들로 표현된 멋진 시티투어 버스의 외형은 물론, 내부 또한 쾌적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만원 한 장이면 깊은 서울의 대표적인 볼거리를 하루에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또한 시티투어 티켓만 제시하면 박물관·전시관·공연장 등을 무료로 입장하거나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버스에는 다국어가 가능한 안내자가 탑승해 도착지와 명소에 대한 설명을 한다. 또 자리마다 헤드폰이 있어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영어·일어·프랑스어 등으로 관광지 음성안내가 서비스된다. 서울시티투어 관계자는 “서울시티투어 버스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연 십만 여명에 가까운 승객 중 절반은 외국인들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쇼핑이 목적이라면 도심순환코스를 추천한다. 남대문시장·이태원·명동·동대문시장 등 쇼핑명소를 한번에 볼 수 있다. 원하는 도착지에 내려 원하는 시간만큼 둘러보고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영돼, 시간을 미리 알아두면 시간을 아낄 수도 있다.
서울은 관광객을 감동시킬 만한 콘텐츠가 참으로 풍부하다.
도심지 곳곳에 중국인 관광객을 배려한 변화를 여기저기서 엿볼 수 있다. 위안화 강세와 더불어 7월 부터 시행된 중국 관광객의 한국 입국비자 신청 절차와 서류가 간소화되면서 일본을 제치고 중국인 한국 관광 붐이 일어날 정도다.
이는 서울을 처음 찾는 중국인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관광코스로 기억될 것은 물론이다.
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shjha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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