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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강진 경제타격 "폭설보다 적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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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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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등 "GDP 비중 3.9% 불과"
물자공급 차질은 인플레 심화 우려

중국 쓰촨성 강진이 거시경제에 미칠 타격은 올 초 중국의 기간시설을 마비시켰던 폭설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메릴린치는 홍콩 소재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서 "쓰촨성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불과하다"며 "이번 지진이 중국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은 지난 폭설에 비해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중국시장에 진출한 미국 보험업계가 적잖은 배상 부담을 안아야 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국 소재 미국.일본 자동차 메이커는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빗겨가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교통마비로 인한 물자공급 차질은 가뜩이나 심각한 중국의 인플레를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커졌다. 쓰촨성은 중국 중부지역의 거점으로 농산물.비료.제약원료의 최대 생산지이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조용찬 중국.이머징마켓팀장은 "이번 지진에 따른 피해는 올 초 폭설 때보다 단기적이고 국지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교통시스템 붕괴에 따른 공급부족은 인플레를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중국 정부가 이번 지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방출함으로써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지진 피해에 대한 복구작업을 마치는 시점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증시 상장사들은 지진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조 팀장은 "쓰촨성이 중국 천연가스 생산량의 22%를 담당하는 점은 에너지주식을 비롯한 관련 주식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보험.전력.통신.교통업종은 실적 악화가 예상돼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시설복구와 관련한 전력보수.도로시설.수도설비.중장비.기계설비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쓰촨성 지진으로 인해 66개 상장사의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쓰촨성과 인근지역의 주요 상장사는 쓰촨루차오(600039), 밍싱전력(600101), 궈진증권(600109), 홍다(600331), 시창전력(600505), 통위(600438), 수정방(600779), 쓰찬창홍(600839), 둥팡전기(600875), 충칭루챠오(600106), 충칭맥주(600132), 시난제약(600666), 충칭철강(601005), 번강(000629), 우량예(000858) 등이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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