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시장) 시장발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캐나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호황을 보여왔던 캐나다 주택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캐나다로 이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최근 보도했다.
밴쿠버에서 25년간 콘도미니엄과 고급 아파트를 중개한 말콤 하스만은 1월부터 3월까지가 가장 바쁘다고 말한다.
올해 그의 첫 거래는 예일타운의 650만 달러짜리 펜트하우스였을 정도로 벤쿠버 부동산 시장의 매물 역시 규모가 상당하다.
그는 현재 그가 가진 큰 문제는 고객 요구에 맞는 최고급 부동산 매물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요구에 맞는 매물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캐나다 부동산시장이 뜨고 있다. 사진은 벤쿠버 시내 전경. |
캐나다에서 싱글 가족을 위한 주택을 구입하려면 도심과 지방 구분없이 75만 캐나다 달러(약 7억8000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매력적인 서부 도시에 위치한 개조용 주택(수리를 한 뒤 비싸게 되팔려는 목적으로 구입하는 주택)이라면 100만 달러 이상이 든다.
밴쿠버 토박이들은 이 시장에 발붙일 틈이 없다. 최근 캐나다 인구조사에 따르면 밴쿠버 거주자들의 40%가 유색인종이거나, 캐나다 정부가 유색소수민족이라고 분류한 사람들이다.
여기에 매년 3만 명이 밴쿠버 지역으로 이주해온다. 그리고 새로운 이주민들의 50%가 밴쿠버의 최고급 아파트와 콘도미니엄을 구입한다. 이주자들의 대부분은 중국, 홍콩, 한국, 유럽 출신으로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250만 달러 이상을 준비한다.
현재 밴쿠버 도심 지역에선 리츠칼튼, 샹그리라, 패어몬트 패시픽 림, 호텔 조지아 등 4개의 럭셔리 호텔 콘도미니엄 타워가 2011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에 있다.
1평방미터당 가격은 3000달러 이상으로 도심에 위치한 콘도 평균 가격인 1평방미터당 725달러보다 4배 이상 비싸다. 작년 14억 달러 상당의 콘도미니엄을 판매한 레니 마켓팅 시스템의 밥 레닌은 “올 연말까지 60% 판매를 예상했지만, 이미 60% 이상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레니와 하스만은 캐나다 달러의 강세를 이유로 많은 미국 투자자들이 밴쿠버 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아시아와 유럽에서 온 바이어들이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국민주택기관(National Housing Agency)은 2008년 벤쿠버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작년 11%에서 다소 줄어든 8%를 기록할 것으로로 예상했다.
캐나다모기지주택사의 로빈 애더마치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6년과 2007년보다 더 느린 속도지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MLS)에 따르면2001~2007년 사이 MLS 시스템을 통하여 판매된 주택 가격 상승률은 120%에 달했다.
미국 시애틀로부터 225km 떨어진 인구 220만의 밴쿠버는 낮은 실업률, 경제적 강점, 알맞은 기후, 산과 바다, 다문화적인 분위기 등의 매력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꾸준히 몰려드는 도시이다.
레니는 부유한 외국 투자자들이 밴쿠버가 거주에 적합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것과 도시로서 제공하는 혜택 등을 가격보다 중시한다고 말한다.
그는“세계는 밴쿠버의 도심지역을 리조트로 보고 있다"면서 "이제 그 리조트 땅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뉴스'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