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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특집] 개혁개방 30주년 중국 경제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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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1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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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중국에게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해다. 중국은 올해 개혁개방 30주년을 맞는 것은 물론 세계인의 축제인 베이징올릭픽을 개최한다.

그동안 중국경제는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정책을 시작한 1978년 당시 3645억위안이던 국내총생산(GDP)은 2006년 20조위안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23조4280억위안을 기록했다. 30년만에 GDP가 6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쓰촨성 대지진으로 중국 전역이 충격과 슬픔에 빠지기는 했지만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쓰촨성 지진, 경제 영향 미미...오히려 성장 동력 될 전망=중국과학원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손실이 최대 1500억위안(약 22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쓰촨성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로 미미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등 경제 거품이 빠지고 있는 가운데 대지진이 경제 미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기도 했지만 이같은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는 피해 재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쓰촨성 복구를 위해 올해 700억위안(약 10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쓰촨성 대지진에도 중국 경제의 전망은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진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상하이에 모인 시민들이 국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재난구조에 250억위안을 투입하는 등 올해 정부지출의 5%를 재난구조에 쏟아붓기로 결정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세수가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재건에 투입될 비용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재정흑자는 1700억위안에 달했으며 지난 1분기 세수는 전년 대비 30%나 증가했다.

소씨에테제네럴의 글렌 맥과이어 아시아태평양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내년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그러나 지진이 발생하면서 고정 자산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쓰촨성 대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이 9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쓰촨성이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7%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낙관적인 경제전망의 배경이라는 평가다.

골드만삭스의 홍리앙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995년 일본에서 발생한 고베 대지진보다 쓰촨성 대지진이 미치는 영향이 더욱 적을 것"이라면서 "당시 일본 정부가 지진으로 인해 입은 손실은 GDP의 2.5%에 달했다"고 밝혔다.

쏘씨에테제네럴의 맥과이어 이코노미스트는 "고베 대지진 이후 일본의 건설 부문은 지진 복구에 따라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중국 역시 일본과 비슷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탈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쓰촨성에서 생산되는 곡식은 중국 전체의 0.4%, 육류는 0.17%에 불과하다면서 지진으로 인한 손실이 제한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2008년은 중국 경제의 장기적 토대=전문가들은 2008년에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토대를 닦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이 11차 5개년 계획을 실행한 지 올해로 3년째를 맞은 가운데 연평균 10%를 넘나드는 고성장으로 인한 경기과열 방지가 중국 정부의 지상과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영국계 투자은행 HSB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지난 연말부터 중국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며 조정을 겪고 있지만 중국과 같이 빠른 성장을 지속하는 국가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HSBC는 또 최근 중국증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앞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 올릭핌 개최 이후 중국경제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 역시 지나친 걱정이라고 HSBC는 밝혔다.

HSBC는 현재 중국 경제를 살펴볼 때 올림픽 개최가 호재가 될 것이라며 악영향을 미친다는 전망이 맞는다고 해도 베이징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의 우려처럼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의 저스틴 이푸 린 수석 부총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2일 "올림픽 이후 중국의 경제침체는 없다"면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는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규모가 투자와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2010년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월드 엑스포 등 올림픽 이후 대규모 국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어서 해외 투자 역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펀더멘털 견고...'주식회사 중국' 순익 20% 증가할 것=중국 경제의 펀더멘털 역시 견고함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중국의 GDP성장률은 10.6%를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갔고 소매판매 역시 전분기의 16.8%보다 높은 2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플레 전망 역시 중국 경제에 큰 악재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인민은행을 비롯해 정책당국이 인플레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다  물가가 경제 성장을 끌어내릴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전세계가 곡물을 비롯한 식량가격 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중국은 식량 물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에서 팔리는 곡물 소매 판매가는 5월 중순 kg당 4.19위안(약 540원)선에서 움직였다. 이는 연초의 4.14위안에 비해 상승폭이 1% 내외에 그친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에너지 소비국이며 원유 사용분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옥수수와 밀을 사용하는 바이오에너지 사업도 전면 보류시켰다.

   
 
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은 20% 증가할 전망으로 전문가들은 증시 역시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위치한 황소 동상

중국 기업들의 실적도 '파죽지세' 형국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간체이스는 최근 '주식회사 중국'의 올해 순이익이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체이스 역시 쓰촨성 대지진 여파가 중국 기업들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현재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예대마진 확대에 힘입어 금융기관의 하반기 순이익이 4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때 중국 경제의 성장을 주도했던 섬유산업과 가구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JP모간체이스는 섬유산업은 2005년 이후 계속해서 고전할 것이나 전자, 통신장비 등 고부가 가치산업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6.95위안대로 떨어지면 사상 최저 행진을 펼치고 있는 위안 환율은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투자은행 UBS는 올해 위안 환율이 10% 하락해 연말에는 6.58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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