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지역의 주유소 49곳의 ℓ당 무연보통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21일 기준)은 각각 1932원, 1874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삼동 GS칼텍스(주)직영 그린주유소는 보통휘발유 가격이 ℓ당 1987원, 인접한 스포월드주유소는 1986원으로 ℓ당 1950원을 뛰어넘어 2000원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연고급휘발유가 2000원을 넘어선데 이어 일반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연보통휘발유도 조만간 2000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국내 휘발유 가격이 국제 석유제품 시장의 휘발유 가격과 2∼3주의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상황에서 4월 넷째 주와 다섯째 주 배럴당 12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던 국제 휘발유 시세가 지난 22일 배럴당 134달러 선까지 무너뜨리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주유소가 판매하는 휘발유를 가격구간별로 보면 가격구간별로 보면 전체 주유소의 절반가량인 23곳의 ℓ당 휘발유 판매가격이 1901∼195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1950원을 뛰어넘어 2000원선에 근접한 주유소가 17곳으로 뒤를 이었고, 1800∼1900원대의 저가(?)를 형성한 곳은 9곳에 불과했다.
경유 또한 ℓ당 1771∼1943원까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역전현상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실제 국내 정유사 가운데 에쓰오일이 이미 지난 19일부터 경유 출고가격을 휘발유보다 ℓ당 5원 비싸게 책정한 데 이어 GS칼텍스도 21일 경유를 휘발유보다 34원 높은 가격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제 석유시세뿐 아니라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석유제품 가격의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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